정수리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온지 거진 20년째.
좋다는 샴푸 써봐도 강한 향으로 덮어서 일시적으로만 효과 있고 시간 지나면 정수리 냄새랑 섞여서 더 안좋은 냄새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수리 냄새 없애준다는 광고는 안믿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언니기 닥터 그루트 샴푸 좋다고 극찬을 해서 속는셈 치고 구매해 봤어요.
향이 종류가 많아 고민하다 평소에 좋아하지만 비싸서 소장은 못하고 언니꺼 몰래 몰래 훔쳐쓴 톰포드 네롤리 향으로 골랐습니다.

와 그런데 이 샴푸 다른건 몰라도 머리 떡짐과 정수리 냄새, 두피에는 효과가 있네요.
평소 정수리 냄새와 머리 기름 때문에 아침, 저녁 2번 머리감고 한번 감을때 애벌샴푸, 본샴푸 하는데 이걸로 바꾸고는 하루에 한번만 샴푸해도 머리에 기름이 덜 끼어요.
애벌샴푸 안해도 거품이 풍성해서 확실히 샴푸도 적게 쓰게 됩니다!

이전에 썼던 지성두피용 샴푸들은 맨솔이 너무 강해서 감을때 눈도 시렵고 두피도 시렵고 감고 나면 두피 더 건조해져서 지루성 비듬 더 생기고 악순환이었는데
이 샴푸는 감을때 민트(?) 맨솔(?) 거의 안느껴져요. 전 한여름에도 더운물 샤워할 정도로 시원한느낌 별로 안좋아해서 맨솔 싫어하는데 이 샴푸는 행구다보면 민트 조금 들어있나(?) 싶을 정도 느낌밖에 없어요. 오히려 트리트먼트가 좀 더 화~한 느낌입니다.
그런데도 감고 나서 머리에 기름 끼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 졌습니다. 그 덕분에 당연히 정수리 냄새도 늦게 올라오구요!
그렇다고 머리 감았을때 기름기 쪽 빠져서 개털되는건 아니고...신기하네요@_@

그리고 향!
샴푸는 감을땐 꽃향기가 좀 독한가(?) 싶었는데 감고 나면 은은해져요. 트리트먼트는 민트 향이 조금 더 많이 납니다.
샴푸만 써서는 톰포드 네롤리라고 하기엔 좀 약한데 미스트 뿌리고 드라이하면 정말 비슷합니다.(미들노트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이 샴푸 쓰고 이젠 언니 향수 몰래 안뿌립니다ㅎㅅㅎ
미스트 용량도 크기도 딱 적당하고 뿌려도 머리에 기름이 안져서 갖고 다니면서 한번씩 뿌려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은 용기☆
요새 재활용 분리수거에 관심 가지다 보니 용기가 얼마나 재활용하기 좋은지도 신경 쓰고 있는데요
용기 자체는 흰색 플라스틱이고 스티커나 인쇄 처리 되있는게 아니라 다 쓰고 쉽게 분리수거 할 수 있게 되어있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만족스런 샴푸였고, 다음 시즌 새로운 향은 어떤 향일지 너무 기대되네요.